저는 꽤 실용적인 어린이였습니다. 어린이날이라고 선물 달라고 떼쓰는 일은 유치원 이후로 없었죠. 대신 동네 어린이날 행사를 돌아다니며 이벤트에 참여해 선물을 쓸어 왔습니다. 장난감 말고 부침가루, 식용유, 참치캔 등 쓸모 있는 것만 가져와 어버이날 선물로 퉁치기도 했습니다. 그럼 엄마는 깔깔 웃으면서 친구들에게 저의 기특함을 자랑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른이 되고 나선 괜히 있어보이는 선물을 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런거 보낼거면 그냥 현금으로 보내라.” 나중에 집에 가면 그 선물들은 이미 애물단지가 되어서, 납득이 됐습니다.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선물을 고르는 정성과 받는 순간의 기쁨도 중요하긴 하지만 잠깐 반짝하는 물건보다 정말 필요한 걸 주는 마음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요. 그건 받는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 선물이니까요.

재단이 하는 일은 어쩌면 ‘선물’을 전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누군가의 어려운 하루에 지금 가장 필요한 도움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정의 달엔 마음 따뜻하고 실속까지 챙긴 후원을 고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받는 분에게 꼭 맞는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재단이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 📬 열매레터 치디 드림 -

오승희(가명) 대표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여성가장입니다. 오 대표는 여성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열매맘 지원사업’ 19기로 선정돼 어린이 쿠킹클래스를 창업했고 이제 1년차가 되었습니다. 창업 이후 1년 동안의 성장과 변화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확실히 있어요. 예전엔 아이들 학원은 꿈도 못 꿨어요. 지금은 고등학생인 첫째랑 중학생인 둘째를 학원에 보낼 수 있게 됐고, 둘 다 성적이 많이 올라서 장학금도 받았어요.

막내는 초등학생인데,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 선생님이야!” 하면서 자랑하고 다닌다고 해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것 같아서 저도 뿌듯해요.

재단의 2024년의 성과를 정리한 자립보고서가 발행되었습니다. 지난 4월 30일, 재단 후원자 중 자원봉사를 희망하신 일곱 분과 함께 자립보고서를 포장하고 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 

재단은 아동청소년 547명, 자립준비청년 18명, 여성가장 31명, 북한이탈주민 32명, 임팩트 기업(팀) 36개를 발굴하고 지원했습니다. 후원자님들과 함께 만든 2024년의 자세한 성과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