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정은 대응할 여력이 부족해 상황이 빠르게 악화됩니다.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위기는 반복되며 아이들의 교육, 건강,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공공의 복지지원은 절차가 복잡하거나 수급자격을 갖추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공백이 바로 ‘복지 사각지대’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갇혀 가장 절실한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통계에 보이지 않아도 늘 존재합니다. 열매나눔재단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위기가정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 두 아이, 진주 씨(가명, 36세)의 가정은 따뜻했습니다. 넉넉하진 않아도 서로를 보며 힘을 내던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사업이 기울자 남편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진주 씨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밤에는 국가기관의 도움을 받아 네일아트 자격증을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네일아트 학원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아르바이트 수입만으로 두 아이를 책임지기에는 현실이 너무 벅찼습니다. 초등학생인 막내 아이는 학교에서 유행하는 옷을 입지 못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네일아티스트로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려야 두 아이를 책임질 수 있기에, 고민 끝에 선택한 곳은 열매나눔재단의 ‘더나은네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