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 기자 시절, 캠퍼스 인근의 지역아동센터를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센터는 정부 보조금이 끊겨 아이들에게 제공하던 저녁식사가 멈췄습니다. 주민들의 후원금만으로 식사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역 방송국에서 이 사연을 전했고, 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기적처럼 모금이 성공한 덕에 아이들의 저녁식사가 재개됐습니다. 저는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예쁘게 담으며 나눔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모습을 다시 마주했습니다. 이번에는 재단이 후원한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노인정 어르신들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 순간을 만들기 위해, 재단 실무자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후원자분들을 찾아내고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것 역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나눔의 모습과 방식은 더 다양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아마 100건의 나눔이 있다면 사연과 방법도 100가지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그 곁을 지키는 따뜻한 손길입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강하다는 뜻 아닐까요? 재단은 세상의 좋은 변화를 위해, 소외된 이웃들과 변함없이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