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머리만 한 햇배, 꼬들꼬들 잘 말린 생선, 두툼하게 쪄낸 떡, 곱게 깎은 밤, 정성 담아 구운 산적…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추석이면 차례상에 올리신 음식입니다. 그 상에는 늘 제일 좋은 거 올리려고 한참 전부터 애쓰시던 모습이 가끔 생각납니다. 사진 속 할아버지는 드시지도 못할 음식에 왜 저리 정성을 쏟을까 어린 마음에 도통 이해가 안 되었는데, 다시 그때로 가보면 우리 지은이 올해는 시집가게 해주고, 하늘이 좋은 대학 가게 해주고, 나래는....하시며 할아버지께 건넸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자식, 손주들 입에 조금 더 좋은 거 넣어주시려고 애쓰셨던 그 마음까지도요. 시간이 흐르고 명절을 보내는 방법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평소 보다 조금은 더 맛있고 더 좋은 것들을 가족, 지인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열매나눔재단도 추석 앞두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식품꾸러미는 조금 더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명절 기분 내라고 떡도 담고 유과도 담고 고기전도 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맛있고 더 좋은 것들 나눠줄 수 있도록 힘 더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한 명절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