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님은 삶을 빨리 가고 싶으신가요, 아님 멀리 가고 싶으신가요? 올해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너무 철학적인 질문일 수도 있지만 저는 최근에 이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멀리 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가장 첫 번째 조건은 '내가 내 삶을 책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가 평생 누군가의 삶을 책임질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제가 속해있는 열매나눔재단의 키워드는 '자립'입니다. 여러 방안으로 사회구성원의 자립을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재단 또한 '빨리'보다는 '멀리'에 초점을 두고, 재단이 지원하는 이가 '멀리 가는 삶'을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특히, 재단이 오랜 시간 동안 운영해온 한부모여성가장을 위한 지원사업은 어머님들이 자녀와 '멀리 그리고 함께 가는 삶'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는데요. 용기 내어 그 여정을 걸어가는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