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를 마치고 식탁을 정리하면서 TV 뉴스 채널을 켭니다. 저희 아이가 저녁식사 후 늘 해오고 있는 루틴인데요. 요즘은 제가 애써 다른 채널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특히, 이 세상이, 내가 사는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할 이야기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천천히 알게 하고 싶은 마음이 채널을 돌리게 합니다. 보통 부모의 마음이 이런데.. 한편으로 제가 일을 하며 만나는 돌봄 부재 상황에 있는 아이들의 일상은 가끔은 뉴스보다 더 비참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된 가정이 겪는 문제 상황은 더욱 다양해지고 심각해졌습니다. 삼 남매가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혜미네 이야기가 그랬습니다. “안전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내 아이를 보는 눈으로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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